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5조7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9일 발표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5조1217억원)보다 13.1% 늘어난 규모다.
4대 금융지주 전체로 봐도 흐름은 비슷하다.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익은 합산 17조1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조8119억원) 대비 8.16% 증가한 것으로, 연간으로는 사상 첫 20조원 돌파도 유력해졌다.
목차
KB금융 5조7921억원, 역대 최대를 쓴 배경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 5조7921억원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약 5조833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단 9개월 만에 연간 실적에 맞먹는 이익을 냈으니 역대 최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단독 순익은 1조9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지만, 전분기(1조9922억원)보다는 4.3% 감소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시장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자본시장 관련 수익이 흔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누적 기준 성장세는 견고하다. 순수수료이익이 4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기며 비이자이익이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3분기 누적 순익을 지탱한 건 은행 이자이익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수익 창출이었다.
자본적정성도 탄탄하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0%, BIS자기자본비율은 16.0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9%, 총자산이익률(ROA)은 0.93%로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비용 관리도 눈에 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분기 누적 기준 36.4%로 40% 이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핵심이익 성장과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신한 5조 돌파·하나 증가·우리만 역성장
지주별 온도 차는 뚜렷하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5조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그룹 순익 5조원을 넘겼다.
하나금융도 3분기 누적 순익 3조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2조6581억원으로 유일하게 전년 동기(2조7959억원)보다 4.9% 역성장했다.
우리금융의 역성장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반영된 염가매수차익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올해는 사라지면서 비교 기준이 높아졌다.
금융지주별 3분기 누적 순익 순위를 정리하면 KB금융 5조7921억원, 신한금융 5조274억원, 하나금융 3조6243억원, 우리금융 2조6581억원 순이다.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고, 신한금융은 사상 첫 5조원 고지를 밟았다.
신한금융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웃돌며 주목받았다. 하나금융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고, 우리금융은 일회성 이익 소멸이라는 특수 요인이 작용했다. 그룹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전체 합산 3분기 누적 순익은 8% 넘게 성장했다.
이자이익보다 눈에 띄는 건 수수료이익
이번 3분기 누적 순익 호조의 공통 키워드는 수수료이익이다. KB금융의 경우 순수수료이익이 4조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전체도 4조7588억원으로 27.3% 늘었다.
KB증권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익이 1조6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9% 증가했다. 3분기 만에 누적 순익 1조원을 넘긴 건 올해가 처음이다.
K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지난해 37.0%에서 올해 40.1%로 올라섰다. KB증권의 누적 순익이 전년의 2배를 넘어서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비중이 확대됐다. 은행과 증권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이 3분기 누적 순익을 떠받쳤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기관영업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 확대가 누적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주식 거래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금융상품 운용 수익도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3분기 순익 1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다만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2%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해 조달비용 부담은 확인됐다. 그룹 NIM 역시 1.92%로 소폭 떨어졌다.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성장하면서 이자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올해 20조원 시대, 남은 변수는
금융권에서는 올해 연간 4대 금융 합산 순익이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3분기 누적 17조1019억원에 4분기 실적을 더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주주환원에도 속도가 붙었다. 금융지주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추진 중이다. KB금융은 주당 1167원의 분기배당도 결의했다. 3분기 누적 순익 호조가 주주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충당금 부담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KB금융의 누적 기준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6bp 개선된 0.40%다. 잠재 부실자산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연간 4대 금융 합산 순익이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반기 들어 증시 거래대금이 줄고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졌지만, 은행 부문의 견조한 이자이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의 실적 호조가 일시적이지 않다고 본다. 순수수료이익이 4개 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도는 등 수수료 체력이 강화됐고, 증권과 보험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익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변수도 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가계대출 규제가 수수료·이자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유가증권·트레이딩 이익을 흔들 수 있다는 점도 지켜볼 대목이다.
자주 묻는 질문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얼마인가요
합산 17조1019억원이다. 전년 동기 15조8119억원보다 8.16% 늘어난 규모다. KB금융 5조7921억원, 신한금융 5조274억원, 하나금융 3조6243억원, 우리금융 2조6581억원 순이다.
KB금융 실적이 역대 최대인 이유는 뭔가요
은행 이자이익의 견조한 흐름에 수수료이익 성장이 더해졌다. 순수수료이익이 4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고, KB증권 누적 순익이 114.9% 증가하며 비은행 기여도가 40%를 넘겼다.
우리금융만 순익이 줄어든 이유가 있나요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때 반영된 염가매수차익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올해는 없어진 기저효과다. 본업 악화라기보다 비교 기준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4대 금융 순익은 얼마까지 갈 전망인가요
금융권은 연간 합산 20조원 돌파를 점친다. 달성되면 사상 첫 20조원 시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으로 주주환원도 확대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