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첫 주부터 아이폰 크랙게이트 논란에 휩싸였다. 화면을 펼치는 과정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균열이 생겼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온라인에서는 균열을 뜻하는 크랙에 게이트를 붙인 이름이 빠르게 퍼졌다. 애플은 10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소수 기기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애플케어를 통한 교체 지원과 자가 점검 가이드를 함께 내놓았다.
목차
아이폰 크랙게이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아이폰 듀오는 10월 23일 국내를 포함해 정식 출시됐다. 애플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으로,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출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초기 구매자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호주의 한 구매자는 제품을 받은 지 6시간 만에 화면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화면을 20번도 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을 펼치자 힌지 안쪽에서 걸리는 느낌과 함께 파열음이 들렸고, 내부 디스플레이 중앙과 오른쪽 하단 패널이 깨졌다는 설명이다. 외관상 충격 흔적은 없었고, 해당 구매자는 애플 매장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다.
비슷한 파손 사례는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졌다. 접히는 화면 중앙에 균열이 생기거나 화면 오른쪽으로 밝은 줄이 나타나는 모습이 비슷하게 포착됐다. 서로 다른 소비자들이 비슷한 위치의 파손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면서, 아이폰 크랙게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애플이 내놓은 자가 점검 가이드
아이폰 크랙게이트 논란이 커지자 애플은 10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생긴 사용자는 애플케어에 문의해 교체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다만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정확한 수나 전체 판매량 대비 비율, 파손의 구체적인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듀오 힌지 문제 해결을 위한 자가 점검 가이드도 올렸다. 가이드가 제시한 점검 대상 증상은 다섯 가지다. 기기가 완전히 열리거나 닫히지 않는 경우, 기기를 여닫을 때 소음이 나는 경우, 힌지가 헐거워진 경우, 힌지가 휘거나 파손된 경우, 힌지 작동에 영향을 주는 외장 손상이다.
먼저 빠른 조치 절차를 거친 뒤 정밀 자가 점검을 진행하라는 권고도 담겼다. 빠른 조치는 보호 필름과 케이스, 스타일러스 펜이 화면에 물리적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고, 기기 표면을 깨끗이 닦은 뒤 배터리를 충전하고 재부팅하는 순서다.
정밀 자가 점검에서는 타사 케이스와 화면 보호 필름을 제거하고, 힌지의 소음과 저항감, 고정 여부, 이물질 유입이나 찍힘과 긁힘을 확인한다. 전원을 끄고 모든 케이블을 분리한 뒤 보풀이 없는 부드러운 천에 미량의 수분을 묻혀 디스플레이와 본체를 닦는 단계도 포함됐다. 이 과정을 거친 뒤에도 이상이 지속되면 서비스센터를 통해 디스플레이 부품 세트 교체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원인 가설은 힌지 구조에 쏠린다
아이폰 크랙게이트 파손 사례가 비슷한 위치에 집중되면서 힌지 구조의 문제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부위는 하단 오른쪽 힌지 지지대 부품이다. 기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파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전자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은 10월 25일 아이폰 듀오 분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컴퓨터단층촬영 영상과 애플 특허 자료를 바탕으로 경첩 구조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결과, 화면 손상이 집중된 위치가 경첩 중앙의 지지 구조와 여러 부품이 만나는 부분과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화면을 접을 때 아래로 움직여야 할 중앙 지지대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서 접히는 디스플레이에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파손 제품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여러 가설 중 하나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일부 분해 분석에서는 톱니 힌지와 맞물린 고리형 힌지 가운데 중앙부 힌지가 다른 부위보다 두께가 얇고 홈이 파여 파손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직 설계나 특정 부품의 결함이 원인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이폰 크랙게이트의 원인을 둘러싼 논쟁은 분해 분석이 이어지면서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파인엠텍 반박과 수급 지연
폴더블폰 힌지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 파인엠텍은 10월 26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자사 부품에 결함이 없으며, 폴더블폰 품질 이슈가 특정 부품의 문제로 단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제품 개발과 양산 전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검증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고, 근거 없는 책임론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수리비도 논란거리다. 공식 안내 기준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 수리비는 164만9000원이다. 전용 파손 보험인 애플케어플러스 가입비는 54만9000원에 달한다. 아이폰 크랙게이트 파손 사례들이 제품 결함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도 달라진다.
공급 부족도 이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글로벌 평균 배송 대기 시간은 82일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제조 공정상 한계를 인지하고도 무리하게 출시를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크랙게이트 대응과 함께 수급 안정화도 애플의 과제로 떠올랐다.
2019년 갤럭시 폴드와 닮은꼴
아이폰 크랙게이트 사태를 두고 2019년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1세대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갤럭시 폴드 1세대도 결함 논란에 휩싸이자 출시 일정이 전격 연기됐고, 설계가 보완된 뒤 재출시됐다. 당시 논란의 핵심도 힌지 틈새를 통한 이물질 침투와 패널 파손 문제였다.
아이폰 듀오의 경우도 힌지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물질 차단 문제까지 겹쳐 있다. 애플이 결함을 인정하고 무상 교환 프로그램을 공식화할지, 아니면 개별 교체 지원으로 사태를 마무리할지가 관심사다. 조기 무상 교환 프로그램 가동 여부에 세계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아이폰 크랙게이트란 무엇인가요?
아이폰 듀오의 내부 디스플레이에 균열이 생기는 파손 사례가 잇따르면서 붙은 이름이다. 균열을 뜻하는 크랙에 게이트를 붙여 부른다. 화면을 펼치는 과정에서 힌지 주변에 균열이 생기거나 밝은 줄이 나타나는 사례가 공통적으로 보고됐다.
애플은 크랙게이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애플은 10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소수 기기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생긴 사용자는 애플케어에 문의해 교체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정확한 발생 수나 비율, 구체적인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면에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애플이 공개한 자가 점검 가이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빠른 조치 절차를 거친 뒤 정밀 자가 점검을 진행하고, 이상이 지속되면 서비스센터를 통해 디스플레이 부품 세트 교체를 진행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애플스토어나 애플케어에 문의하는 것이 권고된다.
아이폰 듀오 화면 수리비는 얼마나 드나요?
공식 안내 기준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 수리비는 164만9000원이다. 전용 파손 보험인 애플케어플러스 가입비는 54만9000원이다. 파손이 제품 결함으로 인정받을 경우 소비자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