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3분기 0.5% 줄어 대형마트는 역대 최장 한파

2026년 3분기 소매판매가 5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11월 1일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7~9월)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달리 내수 소비는 여전히 차갑다는 뜻이다.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 기록이 나온 건 지난해 2분기(-0.1%) 이후 5분기 만이다. 감소 폭 자체도 지난해 1분기(-0.8%) 이후 가장 컸다. 내수 회복을 기대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왜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했나

정부는 지난해 집행된 민생회복소비쿠폰의 기저효과를 가장 먼저 들었다. 지난해 소비쿠폰 덕에 소비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올랐고, 올해 3분기에는 그 반사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일시적 요인이 겹쳤다는 취지다.

자동차 업계 사정도 이번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하계휴가와 파업이 겹치면서 승용차 판매가 줄었다. 상반기 가전제품 환급행사로 내구재 소비가 앞당겨진 여파도 컸다.

실제로 3분기 내구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다. 승용차는 11.3% 줄었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지수를 봐도 0.9% 증가에 그쳤다. 올해 1분기(2.5%)와 2분기(2.4%)의 증가세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대형마트는 역대 최장 한파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3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는 1.9% 감소했다. 2024년 2분기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10분기 연속 이어졌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긴 감소 기록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핵심 축인 대형마트가 10분기째 역성장 중이라는 의미다. 온라인 쇼핑과 창고형 매장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 행태가 고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복 등 준내구재도 0.8% 줄었다. 반면 음식료품과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는 2.7% 늘었다.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 속에서도 일상 소비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면세점과 백화점은 웃었다

어두운 지표 속에서도 웃는 곳은 있었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점 소매판매는 3.0% 늘었다. 2024년 2분기(7.9%)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백화점도 4.3% 늘어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 소비는 위축됐지만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프리미엄 소비가 받쳐주는 모양새다.

서비스업 쪽을 보면 양극화는 더 선명해진다. 3분기 전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3.4% 늘었다. 그러나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은 2.2% 감소했다. 이 역시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도소매업 생산도 0.2% 줄며 7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금융보험업 생산은 9.2% 늘어 1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실물 소비는 식고 금융은 달아오르는 엇갈림이 지속됐다.

9월 유통업태별 희비

월간 지표로 들어가면 유통업태별 희비가 엇갈린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4.9로 전월보다 3.6%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4% 감소했지만, 두 달 연속 하락에서 벗어난 월간 반등이다.

업태별로는 슈퍼마켓과 잡화점 판매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8% 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액도 각각 4.8%, 3.1%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3분기 성적과 달리 9월 한 달만 보면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

반면 면세점은 판매지수가 5.2% 감소했다. 외국인 방문객 수는 늘었지만 1인당 구매액이 1년 전보다 22.4% 줄어든 영향이다. 승용차와 연료 소매점도 8.3% 줄었다.

꾸준히 성장해 온 무점포소매(온라인 쇼핑·홈쇼핑·배달)마저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했다. 다만 3분기 전체 무점포소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한 달의 감소만으로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9월 반등했지만 회복은 아직

월 단위로 보면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6% 반등했다. 7월(-2.5%)과 8월(-1.8%) 두 달 연속 감소 뒤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9월 소매판매는 0.4% 감소했다. 이번 분기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는 9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정부와 유통업계의 시선은 4분기 지표에 쏠려 있다. 기저효과가 걷히고 승용차 판매가 회복될지가 관건이다.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라는 기록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내수 침체의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 두세 달 안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4분기에 주목할 변수

정부의 진단은 일시적 충격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해 민생회복소비쿠폰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걷히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는 논리다. 자동차 하계휴가와 파업이라는 일시 변수도 4분기에는 사라진다.

그러나 구조적 요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형마트 10분기 연속 감소는 일시적 충격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동이 고착화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연말 쇼핑 시즌이 4분기 지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저효과가 걷히는 시점에 승용차 판매가 회복되고 대형마트의 9월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는 짧은 조정으로 끝날 수 있다.

반대로 내구재와 준내구재의 부진이 길어지면 소비 심리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9월 반등이 이어질지, 다시 꺾일지가 관건이다. 다음 산업활동동향 발표가 내수 회복의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 수치가 정확히 어떻게 되나요?

2026년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습니다. 2025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처음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2025년 1분기(-0.8%) 이후 가장 큽니다.

소매판매 5분기만에 감소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부는 지난해 민생회복소비쿠폰 집행의 기저효과, 자동차 업계 하계휴가와 파업에 따른 승용차 판매 감소, 상반기 가전 환급행사로 앞당겨진 내구재 소비를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대형마트 소매판매는 얼마나 줄었나요?

3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는 1.9% 감소했고, 2024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역대 최장 감소세입니다.

9월 소매판매는 반등하지 않았나요?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6% 반등했습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4% 감소해, 한 달 반등만으로 소비 회복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