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11월 3일 장중 52주 최저가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 후폭풍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28% 내린 5만2200원이다. 지난 5월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60%가 넘게 빠진 수치다.
목차
52주 최저가 추락…종가 5만2200원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장중 7% 넘게 빠지며 5만1700원까지 밀렸다. 52주 최저가 기록이다. 종가는 6.28% 하락한 5만2200원에 마감했다.
오전 장에서도 약세가 뚜렷했다. 오전 9시 19분 기준 전일 대비 4.31% 내린 5만33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5만2700원대까지 내려가며 5만원선 방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5월 기록한 52주 최고가는 13만9200원이었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60%가 넘게 빠진 수준이다. 국내 대표 원전주로 꼽히던 종목이 1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낙폭이 두드러진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날 국내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줬다.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2.50포인트(2.94%) 내린 5686.58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2.47% 하락한 716.19에 거래됐다.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 속에서 원전 관련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우리기술과 우진, 현대건설 등 주요 원전 종목이 나란히 하락했다.
다만 당일 주가 하락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확인된 악재성 발표는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장중 보도에서는 특정 단일 원인으로 단정 지을 만한 악재가 공시되거나 공식 발표된 바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누적된 체코 원전 불확실성과 원전 수주 부진 우려가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체코 두코바니 협상 결렬이 뭐길래
가장 큰 악재는 체코 원전이다. 지난달 29일 한국수력원자력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공식 종료했다. 2018년 공동협력협약 체결 이후 8년 만의 결별이다.
두코바니 사업은 체코에 1000㎿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26조원 규모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따낸 대형 원전 수출이라 상징성이 컸다.
협상 결렬의 핵심은 공사비 산정 방식이었다. 한수원은 기본설계 단계 물량을 기준으로 공사비 총액을 확정하자는 입장이었다. 반면 컨소시엄은 상세설계 후 실제 물량에 맞춰 공사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양측이 제시한 시공비 차이는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15개월간 실무회의 78회와 이견조정위원회 11회를 열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상 결렬 직후 대우건설은 한수원과의 재협상을 공식 요구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일 산업부에 중재를 요청했고, 한수원은 2027년 7월까지 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핵심 쟁점인 공사비 산정 방식을 두고 양측의 시각은 팽팽했다. 한수원은 체코 발주처가 요구한 총액 확정 계약 방식에 맞춰 공사비를 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대우건설은 설계를 담당하지 않는 시공사가 설계 변경에 따른 물량 변동 위험까지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업계에서는 시공사에 위험을 집중시키는 이른바 시공사 독박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협상 결렬 뒤 산업통상부는 장·차관 주도의 비상관리체제를 가동했다. 8년간 이어진 협력관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향후 대형 원전 수출 사업의 추진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종 결렬 시 선투입 비용 정산 등 법적 분쟁 가능성도 남아 있어 협상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SMR 지연까지 겹친 원전 수주 부진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지연도 겹쳤다. 원전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픽AI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평균 목표주가는 한 달 전 13만333원에서 이날 10만1615원으로 22.03% 낮아졌다.
올해 3분기까지 원자력 부문 수주는 4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연초 제시한 연간 전망치 4조900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회사는 올해 원자력 수주 전망치를 1조2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시장에서는 특정 단일 원인으로 단정 지을 만한 당일 악재는 없었지만, 누적된 수주 부진 우려가 매도세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체코 원전 시공계약은 종료됐지만 주기기 4조9290억원과 터빈발전기 7111억원 공급계약은 그대로 유지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인 26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원자력 및 대형 발전 플랜트 주기기 제작을 영위하는 대표 중공업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최근 일주일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수된 소식도 있다. 기업설명회 개최 안내공시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 잠정실적 공정공시가 올라왔다. 시장 일각의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도 제출했다. 특수관계인과의 수익증권거래 내역도 연이어 공시됐다.
증권가는 4분기 반등 분수령 관측
증권가에서는 4분기가 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에서도 원전 수주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이르면 연말부터 미국 웨스팅하우스로의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자재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협상 결렬 이후에도 대우건설은 한수원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결렬 시 선투입 비용 정산 등 법적 분쟁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재협상 여부가 당분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1월 3일 얼마로 마감했나요?
전 거래일보다 6.28% 내린 5만22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7% 넘게 빠지며 52주 최저가인 5만1700원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습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협상 결렬 원인은 무엇인가요?
공사비 산정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핵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기본설계 물량 기준 공사비 총액 확정을 요구했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은 상세설계 후 실물량 조정을 주장했습니다. 15개월 협상 끝에 지난달 29일 협상이 공식 종료됐습니다.
주기기 공급계약도 함께 취소됐나요?
아닙니다. 시공계약 협상만 종료됐을 뿐 주기기 4조9290억원과 터빈발전기 7111억원 공급계약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인 26조6000억원 수준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전망은 어떤가요?
증권가에서는 4분기를 주가 반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원전 수주 가능성과 미국 웨스팅하우스향 기자재 발주 본격화가 기대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재협상 여부와 법적 분쟁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