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도움이 포르투의 챔스를 살렸다. 5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포르투와 나폴리의 경기에서 황인범은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코너킥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르투는 나폴리를 4-1로 완파하고 리그 페이즈 3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황인범 도움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공격포인트이자, 약 3년 만에 UCL 무대에서 올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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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투입 2분 만에 터진 쐐기골 도움
포르투는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드라강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함성이 일찍부터 터져 나왔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나폴리가 동점골을 만들며 균형을 맞췄고,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 들어 흐름이 다시 포르투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26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가브리 베이가가 직접 골망을 흔들며 포르투가 2-1 리드를 되찾았다. 한 골 차의 불안한 리드에서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베이가의 골로 리드를 되찾은 포르투는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33분 베이가를 빼고 황인범을 투입하는 선택이었다.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교체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인범은 후반 33분 베이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예열의 시간은 필요 없었다. 투입 2분 만인 후반 35분, 오른쪽 코너킥 키커로 나선 순간 황인범 도움이 빛을 발했다. 황인범이 정확하게 감아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야쿠프 키비오르가 헤더로 꽂아 넣으며 포르투가 3-1로 달아났다.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포르투는 후반 43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폴리 수비수 라파 마린이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범해 퇴장당했고, 포르투가 얻은 페널티킥을 사무 아게호와가 성공시키며 4-1이 됐다. 포르투가 UCL 무대에서 3골 이상 터트린 것은 2023년 12월 샤흐타르 도네츠크전 5-3 승리 이후 3년 만이다.
3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공격포인트
이번 황인범 도움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첫 공격포인트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UCL에서 아직 선발 출전이 없을 정도로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존재감을 증명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어서 시즌 공식전 기록은 1골 2도움으로 늘었다.
더 의미 있는 건 간격이다. 황인범이 UCL 무대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건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이던 2023년 12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황인범은 이후 페예노르트를 거쳐 올 시즌 포르투 유니폼을 입었다. 황인범 도움 한 번이 3년의 기다림을 끝낸 셈이다.
기록도 인상적이었다. 황인범은 12분 남짓 뛰면서 터치 18회, 패스 13개 중 12개 성공으로 패스 성공률 92%를 찍었다. 기회 창출 2회와 빅찬스 생성 1회도 기록했다. 통계 매체들은 교체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7.3점을 줬다. 짧고 굵은 활약이었다.
황인범이 직접 뛴 UCL 경기에서 승리한 것도 오랜만이다. 페예노르트 소속이던 2024년 12월 스파르타 프라하전 4-2 승리 이후 약 2년 만의 UCL 승리다. 이번 황인범 도움은 개인 기록을 넘어 팀 승리와 함께 찾아왔다.
황인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페예노르트에서 포르투로 이적했다. 새 팀 적응기를 거치는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주로 교체로 출전했지만, 이날 단 12분의 출전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국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으로서 11월 A매치에서의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
모레노 감독이 현장에서 지켜본 이유
이날 경기장에는 특별한 관중이 있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황인범의 컨디션 점검과 면담을 위해 드라강 스타디움을 찾았다.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일정이다. 모레노 감독 앞에서 기록한 이번 황인범 도움은 대표팀 중원 경쟁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전망이다.
황인범은 9일 비토리아와의 리그 11라운드 원정전을 치른 뒤 중동 2연전에 나서는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모레노호의 중원에서 황인범의 컨디션은 중요한 변수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다. 포르투는 3패 뒤 첫 승을 신고하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2-1의 불안한 리드에서 터진 황인범의 쐐기골 도움은 승점 3을 확정 짓는 결정타였다.
16강 불씨 살린 포르투
팀 차원의 의미도 크다. 포르투는 리그 페이즈 3연패 뒤 귀중한 첫 승을 신고하며 1승 3패 승점 3을 기록했다. 같은 승점의 나폴리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6위에 올랐다. 포르투의 골득실은 -1, 나폴리는 -5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면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황인범 도움으로 시작된 반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포르투는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일찍 리드를 잡았지만 동점을 허용하는 등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베이가의 추가골과 황인범의 쐐기골 도움, 아게호와의 페널티킥으로 승점 3을 챙겼다.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온 포르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