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 자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최근 장내 매수로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호반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지분율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습니다. 2022년 2대 주주로 올라선 지 4년, 한진칼 지배구조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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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20% 돌파 조원태 회장과 0.42%p 차이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 등장한 것은 2022년의 일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2대 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후 계열사를 통해 지분을 꾸준히 추가 매입해왔습니다.
한진칼이 지난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호반그룹의 지분율은 19.83%였습니다.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57%로, 양측의 격차는 0.74%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격차는 더 좁혀졌습니다. 호반그룹은 7월 10일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을 20.1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같은 시점 조 회장 측 지분 20.57%와의 차이는 0.42%포인트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추가 매수로 격차는 사실상 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이번 추가 매수의 정확한 규모와 매수 이후의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정위 신고 절차를 진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최대주주 해당 여부는 공시 등 공식화되기 전까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거느리고 있어, 한진칼의 주인이 곧 한진그룹의 주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 지분 1%포인트의 움직임도 재계 뉴스가 된다.
그렇다면 지분을 사들이는 쪽은 어떤 회사일까. 호반그룹은 1989년 호반건설로 출발한 중견 건설그룹으로, 아파트 브랜드 호반써밋으로 알려져 있다. 계열사로 대한전선과 서울신문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룹 기준 자산총액은 16조원대(2023년 말 기준)에 이른다.
기업결합 신고 왜 지금 했을까
기업결합 신고는 공정거래법상 의무입니다. 일정 자산이나 매출 기준을 넘는 기업이 상장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한 상태에서 주식을 추가 취득해 최다출자자가 되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 그룹은 이미 15%를 훌쩍 넘는 지분을 갖고 있었습니다.
호반그룹은 이번 추가 매입으로 조 회장 측 지분율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기업결합을 신고했습니다. 공정위는 신고일로부터 30일 안에 경쟁 제한 여부 등을 심사하며, 필요하면 심사 기간을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정위 심사의 핵심은 경쟁 제한 여부다. 원칙적으로 신고일로부터 3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내야 하지만, 자료 보정이나 추가 검토가 필요하면 심사 기간을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최대주주가 바뀌는 사안인 만큼 심사는 꼼꼼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취득 목적에도 쏠린다. 7월 공시에서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로 적혀 있었다.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지분 취득의 성격이 어떻게 평가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공정위 심사 결과는 한진칼 재공시와 맞물려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신고가 10월에 이뤄진 만큼 30일 심사 기한은 11월 중순께다. 심사가 연장되면 최대 90일까지 가능하므로, 12월 1일 한진칼 재공시 시점에는 심사 결과가 나왔거나 심사가 진행 중일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 체제 당장 흔들리진 않는다
호반그룹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해서 곧바로 경영권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조 회장 측에는 든든한 우호주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델타항공과 한국산업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을 각각 14.90%와 10.58%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 측 지분에 우호주주를 합하면 46.05%에 달합니다.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꾸린 델타항공 등을 고려하면 지분율 격차는 여전히 2배 이상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단일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권 장악은 별개의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호반그룹도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한진칼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기존에 밝힌 단순투자에서 변동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회사는 공식 입장으로 단순투자 그 이상이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7월 추가 매입 공시 당시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습니다. 4년째 지분을 늘려온 행보가 단순투자라는 설명과 어긋나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앞둔 남은 변수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지배구조의 향방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산업은행의 투자금 회수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산은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의 향방이 변수로 꼽힙니다.
한진칼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진칼은 11월 2일 최대주주 변경 보도에 대해 미확정 공시를 내고, 향후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공시 예정일은 12월 1일입니다.
국민연금도 한진칼 지분 5%대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이 향후 주주총회 등에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관심사다.
12월 1일 재공시에서 최대주주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호반그룹의 추가 행보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결과, 산업은행 지분의 향방이 한진칼 지배구조의 다음 장을 가르게 될 전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나요?
7월 10일 기준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율은 20.15%입니다. 6월 말 19.83%에서 계열사 장내 매수로 늘렸고, 최근 추가 매수 이후의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은 20.57%였습니다.
기업결합 신고는 왜 하는 건가요?
공정거래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상장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한 상태에서 주식을 추가 취득해 최다출자자가 되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합니다. 공정위는 신고일로부터 30일 안에 경쟁 제한 여부를 심사하고, 필요하면 심사 기간을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경영권을 가져가나요?
호반그룹 측은 단순투자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원태 회장 측에는 델타항공 14.90%와 한국산업은행 10.58% 등 우호주주가 있어, 단일 최대주주가 바뀌더라도 당장 경영권이 흔들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한진칼 최대주주는 언제 확정되나요?
한진칼은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공시 예정일은 12월 1일로, 이때 최대주주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