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9일 별세한 배우 고 최불암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최불암 금관문화훈장 추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국민 곁을 지켜 온 공로를 기렸다고 밝혔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 가운데 가장 높은 1등급으로, 생전의 공로를 정부가 사후에 최고 예우로 인정한 것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직접 찾아 정부를 대표해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최불암 금관문화훈장 추서 소식은 빈소를 찾은 유족과 조문객들 사이에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의미 있는 선물로 받아들여졌다. 장관의 직접 전달은 통상적인 서면 추서와는 다른, 각별한 예우로 해석된다.
문체부는 추서 발표문에서 고인을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뒤 67년 동안 연극과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한결같이 국민 곁을 지켜 온 배우라고 평가했다. 발표가 나온 30일은 별세 다음 날로, 정부가 하루 만에 최고 등급 훈장 추서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다. 이는 고인의 공로가 누구도 이견을 달기 어려울 정도로 명확하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목차
67년 연기 인생이 쌓은 금관문화훈장
문체부는 최불암 금관문화훈장 추서 이유를 그의 67년 연기 인생에서 찾았다. 고인은 본명 최영한으로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1960년대 후반부터 텔레비전 드라마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다. 한국형 수사극의 시초로 꼽히는 수사반장에서 18년간 박영한 반장을 연기했고,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22년간 양촌리 김 회장을 맡으며 안방극장의 상징이 됐다.
연기 활동은 드라마에 그치지 않았다. 영화와 연극 무대를 오갔고, 2011년부터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았다. 문체부는 고인이 한결같이 국민 곁을 지켜 온 배우였다고 평가하며, 이 같은 공로가 최불암 금관문화훈장 추서의 직접적인 근거라고 설명했다.
수사반장은 지금의 범죄 수사 드라마의 원형으로 불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리얼리즘 수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박영한 반장이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국민 캐릭터다.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시 22년이라는 방송 최장수 출연 기록을 통해 농촌 공동체의 희로애락을 대변하는 얼굴이 됐다. 두 배역은 고인이 단순한 배우를 넘어 시대의 얼굴이었음을 보여준다.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배우의 계보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6년 백성희,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 2025년 이순재와 김지미, 2026년 안성기에 이어 고인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인은 앞서 2014년 11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어, 생전의 은관에서 사후의 금관으로 이어지는 훈격 상승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같은 해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을 받은 인연도 최불암 금관문화훈장 추서를 더욱 뜻깊게 만든다.
빈소 직접 전달과 막걸리 약속의 회고
훈장을 전달한 최휘영 장관은 빈소에서 지난 6월 병문안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최 장관은 그날 퇴원하면 막걸리 한잔하자고 약속했는데, 너무 빨리 허망하게 떠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야속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술 한잔을 올리고 나왔다는 장관은 늘 국민 곁에서 자상한 아버지로 살아온 선생님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이 많은 업적을 남긴 만큼 금관문화훈장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도 말했다. 최불암 금관문화훈장 추서는 단순한 사후 예우를 넘어, 한 시대의 대중문화를 함께한 배우에 대한 국민적 애도의 뜻이 담긴 조치로 읽힌다. 방송계에서는 국민 아버지로 불린 고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배우는 다시 나오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30일 하루 종일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과 함께 일했던 연출가와 배우, 후배들은 물론이고, 드라마를 보며 자란 세대의 일반 시민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유인촌을 비롯한 원로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장례식장 일대는 고인을 배웅하려는 사람들로 종일 북적였다.
추서 소식은 30일 오후 주요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됐다. 연합뉴스는 30일 오후 5시 10분 송고 기사에서 정부가 별세 다음 날 최고 등급 훈장을 추서했다고 전했고, 중앙일보와 파이낸셜뉴스 등도 최 장관의 빈소 방문과 유족 전달 장면을 보도했다. 언론들은 하나같이 67년간 국민 곁을 지킨 배우라는 문체부의 평가를 인용하며 최불암 금관문화훈장 추서의 의미를 되새겼다.
장례 일정과 발인
고인은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 40분경이며, 같은 날 오전 9시경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린다. 오전 10시 40분경 초록우산 본부에서 작별 인사를 한 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유족 측은 금관문화훈장 추서 소식이 전해진 뒤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는 전언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리는 조문 행렬은 발인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고인의 대표작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국민 아버지라는 별칭처럼, 장례는 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한 시대의 마무리를 알리는 자리다.
최불암 금관문화훈장 추서는 고인의 연기 인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최종 평가다. 별세 다음 날이라는 이례적으로 빠른 추서 결정은 그 공로의 무게를 보여준다. 앞으로 발인과 장례미사를 거쳐 고인은 영면에 들고, 남겨진 작품들은 세대를 넘어 계속 시청자와 만나게 된다.
자주 묻는 질문
최불암에게 추서된 훈장은 어떤 등급인가?
문화훈장 가운데 가장 높은 1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이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상에 뚜렷한 공적을 남긴 이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문화훈장은 그 최고 등급이다.
훈장은 언제, 누구에게 전달됐나?
2026년 10월 30일 오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유족에게 훈장을 직접 전달했다.
금관문화훈장 추서 이유는 무엇인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국민 곁을 지켜 온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수사반장에서 18년간, 전원일기에서 22년간, 한국인의 밥상에서 14년간 활약하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발인과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되나?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경이다. 같은 날 오전 9시경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리고, 오전 10시 40분경 초록우산 본부에서 작별 인사를 한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