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일본 여자골프 역사를 다시 썼다. 10월 4일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클럽에서 열린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일본투어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통산 30승으로 영구 시드까지 손에 넣은 그녀의 이번 우승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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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3홀 끝의 극적인 승부
이번 우승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친 신지애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구와키 시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연장전은 세 번째 홀까지 이어졌다.
결정적인 순간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나왔다. 그녀는 약 4.5m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 통산 68번째 우승이었고,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최다승 기록이다. 상대였던 구와키 시호는 올해 AIG 여자오픈 챔피언이자 올 시즌 4승을 거둔 일본의 간판이다.
일본 투어 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무게
신지애가 이번에 이룬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일본투어 60년 가까운 역사에서 아무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그녀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을 2018년과 2025년에, JLPGA 챔피언십을 2018년에,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을 2015년과 2018년에 제패한 데 이어 마지막 퍼즐이던 일본여자오픈까지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8년 한 해에만 일본 메이저 3개 대회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남은 일본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는 데는 무려 8년이 걸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한 그랜드슬램이라 우승의 값어치가 더 크다.
30승과 영구 시드가 뜻하는 것
일본여자오픈 우승으로 신지애는 JLPGA 투어 통산 30승을 채웠다. 30승은 영구 시드권의 기준이다. 후도 유리 이후 22년 만이자 역대 7번째로 JLPGA 투어 영구 시드권을 손에 넣었으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지난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우승 이후 1년 5개월 만에 거둔 30승째다. 우승 상금 3000만 엔을 더한 그녀는 JLPGA 통산 상금 15억3900만 엔으로 역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기록 하나하나가 일본 골프사에 새겨질 대목이다.
일본 언론도 인정한 살아 있는 전설
일본 골프계도 이번 우승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일본골프협회는 신지애의 우승을 비원의 첫 제패로 정리했다. 30승을 채우며 영구 시드를 얻은 점과 네 개 공식 메이저를 모두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된 점을 함께 강조했다.
JLPGA 공식 홈페이지도 대회 직후 영구 시드와 공식 경기 4관왕 달성을 알리는 기사로 기록을 조명했다. 신지애와 구와키 시호의 승부는 숨을 삼키게 하는 열전, 세 차례 연장까지 이어진 경기는 두 사람의 사투라고 표현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래전부터 그녀를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불러왔다. 세계랭킹 1위와 LPGA 상금왕 경력 때문만이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승부를 즐기는 모습이 일본 골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신지애의 2026년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 등 남은 일정에서 또 어떤 기록을 쌓을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살아 있는 전설의 행진은 계속된다.
23년 만에 흘린 첫 눈물
이번 우승 후 그녀는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프로 무대에서 우승하고 울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고백이다. 프로 통산 68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서른여덟 살 베테랑의 첫 눈물이었다.
신지애의 골프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어머니가 남긴 1700만 원을 가지고 시작한 골프다. 아버지는 보험금으로 빚부터 갚았고, 손에 남은 돈을 딸의 골프에 걸었다. 200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프로에 입문했다.
2008년에는 LPGA 비회원 신분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했고, 정식 데뷔한 2009년에는 21세의 나이로 상금왕과 신인상, 다승왕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2010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우승 후 소감에서 그녀는 나이를 언급했다. 이번 우승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다. 38세의 나이에도 기록 행진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30승을 달성한 선수는 JLPGA 영구 시드권을 획득했다. 영구 시드는 투어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운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다. 68승이라는 숫자는 국내외를 합친 통산 승수로,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임을 입증한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20년 가까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온 비결에 대해 “꾸준함”이라고 답한 바 있다. 화려한 장타보다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일본 투어에서도 그 안정감이 빛을 발했다.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를 이뤘다는 실감이 났다”고 털어놨다. 오랜 시간 꿈꿔온 기록을 달성한 순간의 감정이 북받쳤다는 설명이다. 골프 팬들은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골프가 즐겁다”며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팬들은 그의 다음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신지애가 달성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무엇인가요?
JLPGA 투어의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지애는 살롱파스컵, JLPGA 챔피언십,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 이어 2026년 일본여자오픈까지 우승하며 일본 투어 사상 최초로 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영구 시드는 어떤 제도인가요?
JLPGA 투어에서 통산 30승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평생 출전권입니다. 신지애는 역대 7번째, 후도 유리 이후 22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영구 시드권을 획득했습니다.
신지애의 프로 통산 승수는 몇 승인가요?
일본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68승입니다. KLPGA 20승, LPGA 11승, JLPGA 30승 등을 합친 기록으로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최다승입니다.
우승 후 어떤 소감을 밝혔나요?
이번 우승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고도 고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