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삼성 한국시리즈, 이강철 박진만 30년 만에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

KT 삼성 한국시리즈 1차전이 11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사령탑이다. KT 삼성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MVP 출신 사령탑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 것은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30년 전 마운드와 내야에서 마주했던 두 사람의 인연이 이제는 양 팀 더그아웃에서 다시 이어진다.

30년 전 마운드와 내야에서 시작된 인연

KT 삼성 한국시리즈 사령탑 대결의 시작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잠수함 에이스였던 이강철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완봉승을 포함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했다. 16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잡아낸 이강철 감독은 기자단 투표 44표 중 41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그때 상대 팀 내야에 있던 선수가 바로 박진만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199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에 입단한 고졸 신인 유격수 박진만 감독은 정규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을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6경기 타율 0.118에 그쳤다. 박진만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상대 팀의 우승 장면과 이강철 감독의 MVP 수상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 종료 후 기자단 투표에서 44표 중 41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MVP에 올랐고, 부상으로 현대 싼타모 승용차를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이강철 감독의 공을 오락실에서 보던 공처럼 오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공이었다고 회상했다. 신인 시절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강철 감독만 아니었다면 3할까지 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농담도 던졌다. 30년 전 신인 유격수가 이제는 사령탑이 돼 설욕을 노리는 구도다.

KBO 역사상 첫 MVP 출신 사령탑 맞대결

KT 삼성 한국시리즈가 특별한 이유는 기록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MVP 수상 이력을 지닌 채 프로야구단 감독을 맡은 사례는 이강철, 박진만, 이승엽 세 명뿐이다. 이승엽 감독은 2012년 한국시리즈 MVP 출신이다. 세 명의 기록 보유자 중 두 명이 KT 삼성 한국시리즈에서 사령탑으로 맞붙는 것은 KBO리그 태동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강철 감독의 수상 10년 뒤인 2006년 삼성 주전 유격수로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와의 시리즈에서 25타수 7안타를 기록했고, 기자단 투표 53표 중 36표를 얻어 배영수를 제치고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박진만 감독이 MVP를 받은 바로 그해 현역에서 은퇴했다.

박진만 감독은 현대에서 1998년과 2000년, 2003년, 2004년에 정상에 올랐고, 삼성에서는 2005년과 2006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6차례 우승 반지를 꼈다. 선수로서 한국시리즈를 가장 많이 경험한 감독 중 한 명인 셈이다.

두 사령탑은 11월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30년 전의 기억을 어제 일처럼 떠올렸다.

미디어데이 입담 대결, 새 MVP 후보 전망은 엇갈려

60세 이강철 감독과 50세 박진만 감독은 KT 삼성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현역 시절의 얄궂은 인연을 회상하며 뜨거운 입담 대결을 펼쳤다. 박진만 감독은 199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왔는데, 이강철 감독의 공은 오락실에서 보던 것처럼 오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활약할 새로운 MVP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두 감독의 전망이 엇갈렸다. 이강철 감독은 KT 마무리 박영현이 4세이브를 거두며 MVP를 받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고, 박진만 감독은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온 원태인이 마지막에 포효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자팀 에이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한국시리즈를 많이 치러봤지만 우승과 준우승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2024년 KIA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프로는 2등이 필요 없고 오직 1등만 필요하다는 각오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T 삼성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두 사령탑의 결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규시즌 1위 KT와 상승세 삼성의 전력 비교

KT 삼성 한국시리즈는 준비 과정이 정반대인 두 팀의 대결이기도 하다. KT는 2026 정규시즌을 90승 5무 49패, 승률 0.647로 마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한 달 가까이 전력을 정비한 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충분한 휴식과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를 3승 2패로 꺾고 올라왔다. 25일로 예정됐던 1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하루 연기되는 변수도 있었지만, 접전 끝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실전 감각과 상승세를 앞세운 삼성은 1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휴식의 KT가 유리할지, 감각의 삼성이 유리할지가 첫 관전 포인트다.

2026 포스트시즌 TV 중계는 차전별로 지상파에서 순환 편성되며, 온라인 생중계는 KBO 공식 유무선 중계 플랫폼인 티빙에서 제공된다. KT 삼성 한국시리즈 전 경기의 상세 일정과 기록은 KBO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2026 한국시리즈 1차전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11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이 열립니다. 7전 4선승제로 우승팀을 가립니다.

이강철 박진만 감독은 언제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나요

이강철 감독은 1996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MVP를 받았고, 박진만 감독은 2006년 삼성 소속으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MVP에 올랐습니다.

왜 이번 사령탑 대결이 특별한가요

한국시리즈 MVP 출신 감독끼리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붙는 것은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두 감독은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투수와 신인 유격수로 마주한 30년 인연이 있습니다.

한국시리즈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7전 4선승제로 먼저 4승을 거두는 팀이 우승합니다. KT는 정규시즌 1위로 직행했고,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꺾고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