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한진칼 최대주주에 등극, 조원태 지분 추월의 의미와 남은 변수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싸움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11월 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장내 매수로 한진칼 주식을 추가 취득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약 20.6%를 소폭 넘어섰다. 호반그룹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은 2022년 2대 주주에 오른 지 약 4년 만의 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다음 관문이 될 전망이다.

조원태 회장 지분 첫 추월, 4년 만에 뒤집힌 지분 순위

7월 기준 양측의 지분 격차는 불과 0.42%포인트였다. 당시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율은 20.15%, 조원태 회장 측은 20.57%였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는 조 회장 측 20.57%, 호반그룹 19.83%였다. 이후 호반그룹은 7월 계열사들의 장내 매수로 지분을 20.15%까지 끌어올리며 조 회장 측을 바짝 추격했다. 이번 추가 매수로 조 회장 지분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것이다. 정확한 추가 매수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관련 내역은 조만간 공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공시했다. 이번 추가 매수분의 공시가 나오면 양측의 정확한 지분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공시된 수치는 7월 기준 20.15% 대 20.57%다. 호반그룹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 소식에 시장의 관심은 다음 공시로 쏠리고 있다.

2022년 KCGI 지분 인수로 시작된 4년의 지분 사들이기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확보는 202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하던 한진칼 주식 940만주를 5640억여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은 인수 당시 13.97%에서 장내 매수와 콜옵션 행사를 거쳐 17.43%까지 확대됐다. 이후에도 호반건설과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산업 등 계열사를 동원해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4년여에 걸친 지분 사들이기가 최대주주 등극으로 이어진 셈이다.

호반그룹은 1989년 호반건설 설립 이후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기업집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자료에 따르면 그룹 자산 규모는 올해 20조 1430억원으로 재계 33위다. 2018년 리솜리조트 인수로 레저사업을 확대했고,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하며 전력 인프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달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 심사는 지금 어디까지 왔나

호반그룹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하고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상장사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처음 최다출자자가 되면 기업결합을 신고하도록 규정한다. 심사 기간은 원칙적으로 신고일로부터 30일이며, 필요한 경우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자료 보완에 걸리는 기간은 별도로 소요돼 심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호반그룹의 추가 지분 취득 내역도 조만간 공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율의 정확한 수치는 추가 공시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

호반그룹이 기업결합 신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한진칼 지분을 처음 15% 이상으로 늘렸을 당시에도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 승인을 받았다. 이번 심사에서는 추가 지분 취득에 따른 실질적인 지배관계 변화와 경쟁제한 가능성 등을 살펴보게 된다.

한진칼은 어떤 회사인가, 왜 지분 싸움이 붙는가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다. 2013년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유가증권시장 종목코드는 180640이다. 핵심은 대한항공 지분 26.0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진칼을 지배하면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쥘 수 있는 구조다.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매입이 4년째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주사 지분 싸움은 항공과 물류를 아우르는 그룹 지배구조의 향방을 가르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경영권은 당장 그대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고 한진그룹의 경영권까지 곧바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조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꼽히는 델타항공 14.90%와 산업은행 10.58%를 합하면 조 회장 지분까지 포함해 46.05%에 달한다. 호반그룹 역시 경영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지분 취득 목적이 기존에 밝힌 단순 투자에서 변동이 없다고 2일 밝혔다. 지난 4월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자 단순 투자가 회사의 공식 메시지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조 회장 측도 계열 학교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이 연말까지 한진칼 주식 77만여주를 사들이겠다고 지난 7월 공시한 상태다. 한진칼은 향후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호반그룹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지, 단순 투자로 마무리될지는 추가 공시와 공정위 심사 결과가 가를 전망이다.

호반그룹은 지난 4월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자 회사 공식 입장으로 단순 투자 그 이상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호반건설 한 임원은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과 관련한 회사의 공식 메시지는 단순 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7월 공시에서도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으며, 이번에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자주 묻는 질문

호반그룹이 최대주주가 되면 한진그룹 경영권도 넘어가나요?

아닙니다.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권 변경은 다릅니다. 조원태 회장 측 우호지분인 델타항공 14.90%와 산업은행 10.58%를 조 회장 지분과 합하면 46.05%에 달해 경영권은 현재로서는 유지됩니다. 호반그룹도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는 얼마나 걸리나요?

심사 기간은 원칙적으로 신고일로부터 30일이며, 필요한 경우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자료 보완에 걸리는 기간은 별도로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불확실합니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왜 사들이고 있나요?

2022년 사모펀드 KCGI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뒤 계열사를 동원한 장내 매수로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호반그룹의 공식 입장은 지분 취득 목적이 단순 투자라는 것으로, 11월 2일에도 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진칼 지분율 공시는 언제 확인할 수 있나요?

호반그룹의 추가 지분 취득 내역은 조만간 공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진칼도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