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2.8% 두 달 연속 둔화됐지만 밥상 물가는 여전히 뜨겁다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9월 2.9%보다 0.1%포인트 낮아지며 두 달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두 달 연속 둔화, 10월 소비자물가 2.8%의 의미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째 상승 폭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5월 3.1%, 6월 3.2%로 3%대를 기록했고, 7월 2.8%로 잠시 내려왔다가 8월 3.1%로 반등했다. 이후 9월 2.9%, 10월 2.8%로 다시 둔화세로 접어든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나타났다.

지표를 나눠 보면 체감과 통계의 간극이 보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8%, 자주 사는 품목 위주의 생활물가지수는 2.6%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7%로 전월과 같았다. 농산물을 제외하고 석유류를 뺀 지수도 2.8%로, 전체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월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은 하락했지만 서비스와 공업제품이 올라 전체 0.2%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변동이 없었다.

다만 10월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0%를 여전히 크게 웃돈다. 숫자상으로는 둔화됐지만, 장바구니를 든 서민이 느끼는 물가 부담은 크게 가시지 않은 셈이다. 무엇이 올랐고 무엇이 내렸는지 품목별로 뜯어봐야 한다.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 석유류와 가공식품

10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기름값이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4.9%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6%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7월 1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유는 19.7%, 휘발유는 11.6%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석유류가 고공행진하면서 공업제품 전체 상승률도 4.4%로 전월 4.2%보다 확대됐다. 에너지를 제외한 공업제품의 오름세는 크지 않았지만, 기름값 하나가 전체 물가를 밀어 올린 구조다.

기름값이 더 오르지 않은 데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덕분에 10월 물가 상승률이 0.8%포인트가량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세금 할인 효과가 없었다면 10월 소비자물가는 3%대 중반에 달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밥상 물가를 직접 건드리는 가공식품도 2.9% 올랐다. 전월 2.1%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작년 11월 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외식 물가 역시 2.9% 상승해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끌어올렸다. 내리는 품목과 오르는 품목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채소값은 11% 넘게 떨어졌다

전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줄인 일등 공신은 채소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 내려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이 가운데 채소류는 11.2% 하락했다. 상추는 44.3%, 오이는 39.5%, 호박은 38.4%, 시금치는 36.1% 각각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해도 채소류는 11.9% 떨어졌다. 호박이 52.7%, 시금치가 48.9%, 오이가 41.8%, 상추가 40.8% 내렸다.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작황이 좋았고 출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고기와 생선은 여전히 비싸다. 축산물은 4.8%, 수산물은 5.4% 올랐다. 수산물은 올해 1월 5.9%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채소값이 내려도 단백질 식탁이 받쳐주지 않으니 장보기 부담이 쉽게 줄지 않는 구조다.

앞으로의 물가는 어떻게 흘러갈까

10월 소비자물가 둔화가 안심 신호는 아니다. 석유류는 국제 유가와 중동 정세에 따라 언제든 다시 튈 수 있고, 가공식품과 외식은 한 번 오르면 잘 내려가지 않는 품목이다. 서비스 물가도 2.7%로 끈적하게 버티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유가와 환율, 김장철 농산물 수급이 변수로 떠오른다.

국제 유가 움직임도 변수다. 지난달 지표에 반영된 중동 정세 여파가 이어지면 석유류 상승률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환율이 다시 오르면 수입 원재료 가격을 자극해 가공식품 물가에도 파급될 수 있다. 유가가 꺾여도 밥상 물가가 따라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인 640억원의 김장 대책을 시행하며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에 나섰다. 10월 수치가 2%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목표치 2.0%까지는 갈 길이 멀다. 생활물가지수가 2.6%로 전월 2.5%보다 확대된 점도 체감 부담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당분간 장바구니 물가 점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들며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밥상 물가의 부담은 가시지 않고 있다. 농산물과 외식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서민 가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에서 안정될지 주목된다.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얼마인가요?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월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른 것으로, 9월 2.9%보다 0.1%포인트 낮아지며 두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물가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품목은 무엇인가요?

석유류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 14.9%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6%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경유는 19.7%, 휘발유는 11.6% 올랐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도 각각 2.9% 오르며 밥상 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채소값이 떨어졌는데 왜 장보기는 여전히 비싼가요?

채소류는 11.2% 하락했지만 축산물 4.8%, 수산물 5.4%가 올랐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내리는 품목보다 오르는 품목이 체감에 더 크게 작용하는 구조입니다.

다음 소비자물가 발표는 언제인가요?

소비자물가동향은 매월 초에 발표됩니다. 10월분은 11월 3일에 발표됐고, 11월분은 다음 달 초에 같은 방식으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