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KT 미국 시장 철수 결정, FCC 압박에 30일 내 중단 신청서를 낸다

홍콩의 주요 통신사업자 HKT가 미국 시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압박 끝에 홍콩 HKT 미국 철수가 현실화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0월 31일 HKT가 FCC와 미국 사업 중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 조건에 따르면 홍콩 HKT 미국 철수 절차는 30일 내 서비스 중단 신청서 제출로 시작해 2027년 9월 1일 완전 종료로 마무리된다.

30일 내 중단 신청, 2027년 9월 1일 종료

합의안은 구체적이다. HKT는 합의일로부터 30일 안에 FCC에 서비스 중단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미국을 대상으로 하거나 미국 안에서 제공하는 국제·국내 통신 서비스를 모두 멈추는 것이 합의의 핵심이다. 실제 서비스 종료 시한은 2027년 9월 1일이다. 대가로 FCC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사업허가 취소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FCC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들어온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 합의로 공개되지 않게 됐다. 홍콩 HKT 미국 철수를 두고 기업 측이 기존 사실관계나 제기된 의혹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합의는 책임 인정이 아니라 절차 중단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FCC도 HKT가 통신안보위험 목록에 등재된 사업자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합의의 유효기간은 5년이다. HKT가 나중에 미국 내 주간 통신 서비스를 다시 하려면 새로 신청해야 한다. 그때는 서비스 지역과 사업 내용을 밝히고, 직·간접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했거나 지배력을 가진 개인·기관의 신원과 국적, 주요 사업과 지분율을 공개해야 한다. 미국 사업을 끝낼 때는 중단일과 영향을 받은 고객 수, 고객 통지 이행 여부까지 적은 라이선스 반납 통지서를 FCC에 내야 한다. 홍콩 HKT 미국 철수는 이렇게 단순한 사업 종료가 아니라 향후 재진입 문턱까지 정해둔 셈이다.

차이나유니콤 연결고리가 발단이었다

이번 합의의 출발점은 2025년 10월 15일이다. 당시 FCC는 HKT의 미국 내 사업허가를 취소하는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HKT 모회사 PCCW의 주주인 차이나유니콤과의 관계였다. 차이나유니콤은 HKT 모회사 PCCW 지분의 18.4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FCC는 중국 통신사와의 연결고리를 국가안보 문제로 봤다. 그날 FCC는 HKT(인터내셔널)와 PCCW글로벌 등 전액자회사 4곳에 설명 이유서를 보냈다. 사업허가를 취소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당시 FCC가 거론한 자료는 PCCW글로벌이 2023년에 낸 신청서였다. PCCW글로벌은 기업과 통신사업자를 상대로 음성과 인터넷 접속, 백본망 전송, 전용선, 기업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했다. 일부 사업은 콘솔 커넥트라는 브랜드로 했다.

합의 대상에는 HKT(인터내셔널)가 보유한 12건의 국제 통신사업 라이선스와 산하 5개 회사의 미국 내 주간 통신사업 자격이 포함됐다. PCCW글로벌 등 4개 자회사는 HKT의 국제 라이선스를 이용해 기업용 음성·인터넷 접속·백본망 전송·전용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23년 신청 자료 기준으로 미국 내 30개 주와 워싱턴DC, 괌을 커버했다. 홍콩 HKT 미국 철수 범위는 이 기업·도매 사업에 해당한다. 주거용 통신과 이동 무선 서비스는 애초에 HKT의 미국 사업에 없었다.

FCC의 대중 통신 규제는 확대 중

FCC의 중국 통신사 견제는 HKT에만 그치지 않는다. FCC는 이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이 미국에서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 29일에는 전자제품 승인 절차에서 중국 시험기관을 모두 배제하는 규정도 의결했다. 스마트폰과 카메라,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미국에서 판매·사용하려면 2028년 12월부터 FCC가 인정한 미국 내 시험기관이나 상호주의 경제권 내 시험기관의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0일 이 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시장 원칙을 훼손하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FCC는 다음 달 인터넷전화(VoIP) 사업자의 미국 전화번호 직접 배정 요건을 강화하는 안건도 표결할 예정이다. 홍콩 HKT 미국 철수는 이런 규제 확대 흐름 한가운데서 나온 상징적 사례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를 워싱턴이 중국계 통신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전했다. FCC가 합의안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기업 측 답변과 기존 사실관계, 합의 조건, 그리고 절차를 이어가는 데 드는 공공 자원 낭비를 피하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홍콩 현지 서비스는 그대로

이번 홍콩 HKT 미국 철수가 홍콩 안의 서비스까지 흔들지는 않는다. 합의 대상은 미국을 향하거나 미국 안에서 제공하는 국제·국내 통신 서비스다. 홍콩 현지의 이동통신망과 초고속인터넷 등 국내 사업이 중단된다는 언급은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에 없다. 홍콩 HKT 미국 철수는 어디까지나 미국 사업의 정리다.

고객 입장에서는 미국 회선을 쓰는 기업 고객의 대응이 관건이다. HKT는 30일 안에 중단 신청서를 내면서 영향을 받는 국제 사업 고객에게 중단 통지를 보내야 한다. 미국 사업을 정리하는 동안 고객 이전과 회선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지가 남은 과제다. 홍콩 HKT 미국 철수가 기업 고객들의 회선 이동으로 이어질지 업계가 지켜보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HKT는 어떤 회사인가요?

홍콩의 주요 통신사업자이자 PCCW(電訊盈科)의 자회사다. 홍콩 현지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기업 통신 사업을 운영한다. 미국에서는 기업·도매용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왜 HKT는 미국에서 철수하나요?

FCC가 2025년 10월 HKT 모회사 PCCW의 주주인 차이나유니콤과의 관계를 이유로 미국 사업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이 출발점이다. 약 1년간의 압박 끝에 HKT가 FCC와 사업 중단에 합의하면서 철수가 결정됐다.

미국 사업은 언제 완전히 끝납니까?

합의일로부터 30일 안에 FCC에 서비스 중단 신청서를 내야 하고, 2027년 9월 1일까지 미국 내 서비스를 모두 종료해야 한다. 대가로 FCC는 진행 중이던 사업허가 취소 절차를 중단한다.

홍콩에서의 HKT 서비스도 중단되나요?

아니다. 합의 대상은 미국을 향하거나 미국 안에서 제공하는 국제·국내 통신 서비스다. 홍콩 현지의 이동통신망과 초고속인터넷 등 국내 사업이 중단된다는 언급은 현재 공개된 내용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