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설 비트코인 4% 급락 58억 달러 유출 의혹의 전말

10월 30일 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였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대형 바이낸스 해킹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바이낸스의 핫월렛에서 거액의 가상자산이 외부 지갑으로 비정상적으로 이동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바이낸스는 잠재적인 보안 문제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30일 “현 단계에서 사용자 자금에 대한 영향은 어떠한 것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공식 채널을 통해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공동 창업자인 창펑 자오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바이낸스에 대한 해킹으로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사용자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58억 달러 추정, 역대 최대가 될까

유출 규모 추정치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코너 그로건은 관련 자산 이동 규모가 최대 58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는 바이낸스 해킹설 관련 의심 지갑에 약 57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보관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USDT 등 56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이 도난당했다는 의혹을 전했다. 다만 이 수치들은 모두 추정에 불과하다. 추적 대상 지갑의 보유액이 실제 탈취액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와 침입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정액대로 피해가 확인되면 지난해 2월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약 15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넘어선다. 역대 최대 가상자산 해킹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즉각 자산 동결에 나섰다.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에 15억7000만 달러 상당의 테더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서클의 제러미 올래어 CEO도 바이낸스의 취약점을 악용했다는 보고에 따라 8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동결 규모는 총 23억8000만 달러를 웃돈다. 바이낸스가 밝힌 전체 동결 자산은 30억 달러로 늘었다. 동결 물량이 커질수록 바이낸스 해킹설의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4% 급락, 시장은 패닉 상태

바이낸스 해킹설은 곧바로 시장 매도세로 이어졌다. 30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22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3.12% 하락한 7만8742달러에 거래됐다. 일부 집계에서는 4% 안팎 급락하며 7만8516달러까지 밀렸다.

7만8516달러는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전 9시 기준으로는 7만7342달러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비트코인은 지난 28일 8만1000달러대까지 반등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알트코인의 낙폭은 더 컸다. 이더리움은 3.72% 내린 2268달러, 바이낸스코인(BNB)은 6.55% 떨어진 706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은 6.29% 하락한 1.24달러, 솔라나는 5.31% 내린 97달러로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46에서 37로 급락했다. ‘공포’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8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1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가 겹친 것도 변동성을 키웠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젠슨 세이파트는 세계 최대 거래소와 관련된 데다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이번 의혹이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과 바이낸스 해킹설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세계 최대 거래소라 파장이 크다

2017년 창펑 자오가 설립한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로 꼽힌다. 하루 거래대금이 수십조 원에 달하고, 전 세계 투자자가 이용하는 최대 유동성 공급처다. 이런 대형 거래소에서 비정상 자금 움직임이 포착되면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바이낸스 해킹설이 확산하자 비트코인뿐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까지 동반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은 거시 지표와도 겹쳐 있다. 9월 소비자물가 지표와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미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누르고 있었다. 여기에 바이낸스 해킹설까지 더해지자 공포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시장이 안정되려면 바이낸스의 조사 결과 발표가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바이낸스의 대응과 남은 질문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수사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자산 추적과 동결을 진행하고 있다. 테더와 서클의 동결 조치도 이 협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2018년부터 비상 상황에서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운용해 온 약 10억 달러 규모의 보험 기금 ‘SAFU’도 언급됐다. 공동 창업자인 이허는 “이용자 자금은 안전하다”며 “모든 해킹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해킹설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고객 피해를 메우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다. 현재까지 바이낸스가 공식 확인한 것은 ‘잠재적인 보안 문제에 대한 보고’뿐이다. 실제 피해액과 고객 자산에 미친 영향, 침입 경로는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추정치나 소문에 휩쓸려 단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장의 눈은 이제 바이낸스의 공식 발표에 쏠려 있다. 58억 달러 규모의 비정상 움직임이 해킹으로 확정될지, 시장의 관심은 그 결과에 달려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바이낸스 해킹설이 사실로 확인됐나요?

아직 조사 중입니다. 바이낸스는 29일(현지시간) 핫월렛에서 거액의 가상자산이 외부 지갑으로 비정상적으로 이동했다는 보고를 받고 잠재적인 보안 문제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바이낸스 측은 현 단계에서 사용자 자금에 대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공동 창업자인 창펑 자오는 해킹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면서도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낸스 해킹설의 유출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추정치만 나와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코너 그로건은 최대 58억 달러(약 8조원)까지 추산했고, 아캄 인텔리전스는 관련 의심 지갑에 약 57억 달러가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다만 지갑 보유액이 실제 탈취액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며, 정확한 피해 규모와 침해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추정대로 확인되면 지난해 2월 바이비트 약 15억 달러 사건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됩니다.

비트코인은 얼마나 떨어졌나요?

10월 30일 비트코인은 4% 안팎 급락하며 일부 집계에서 7만8516달러까지 밀려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은 3~4%대, BNB는 6.55%, 리플은 6.29% 하락했습니다.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37로 ‘공포’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110억 달러 규모 옵션 만기가 겹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용자 자금은 안전한가요?

바이낸스는 현 단계에서 사용자 자금에 대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고, 수사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자산 추적과 동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운용해 온 약 10억 달러 규모의 보험 기금 ‘SAFU’가 언급됐고, 공동 창업자 이허는 이용자 자금은 안전하다며 모든 해킹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테더와 서클은 관련 자산 23억8000만 달러 이상을 동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