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류지혁의 이름이 올랐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8번 타자 류지혁이 친정팀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0m의 큼직한 아치는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홈런을 주고받는 접전이었다. 1회 디아즈의 선제 투런포, 3회 김도영의 역전 솔로포에 이어 5회 류지혁의 역전 투런포까지 세 방의 아치가 챔피언스필드를 갈랐다. 5회 종료 기준 스코어는 삼성 4-3이다.
목차
엎치락뒤치락, 5회까지의 3차전
삼성은 1회초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KIA 선발 시라카와의 2구째 속구를 받아쳐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2-0의 리드는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KIA는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 카스트로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선빈의 좌전 안타가 이어졌다. 2사 1·2루에서 김태군이 1타점 적시타를 쳤고, 계속된 찬스에서 하주석이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순식간에 2-2가 된 챔피언스필드는 KIA 홈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3회말에는 KIA의 간판 김도영이 나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의 두 번째 투수 배찬승을 상대로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우측 담장을 넘긴 타구에 KIA는 3-2로 처음 앞서 나갔다. 삼성으로서는 분위기를 내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반격의 신호탄은 5회초에 터졌다. 선두 강민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침묵을 깼다. 앞선 두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강민호의 첫 안타였다. 전병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루, 그의 타석이 돌아왔다.
1B-0S 체인지업, 120m 역전 아치
류지혁은 볼카운트 1B-0S에서 시라카와의 2구째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몸쪽 깊숙이 들어온 공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혔다. 비거리 120m로 측정된 역전 투런 홈런이었다. 삼성은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 한 방으로 김도영의 3회말 역전포는 무위가 됐다. 홈런을 주고받는 엎치락뒤치락 승부에서 5회까지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후반 이닝의 향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흐름을 가져온 쪽은 분명하다.
2회 첫 타석의 아쉬움도 함께 지워졌다. 그는 2회 좌익선상 안타를 치고도 2루에서 태그아웃됐었다. 2루타성 타구를 안타로 만들었지만 주루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섯 회 만에 그 아쉬움을 가장 짜릿한 방식으로 만회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의 타순 변경도 빛을 봤다. 9번 이재현과 8번 류지혁의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박 감독은 그의 출루율이 좋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찬스메이커로 기대했던 타자가 해결사가 돼 돌아왔다.
‘KIA 킬러’라 불리는 이유
류지혁의 이날 활약은 우연이 아니었다. 올 시즌 KIA와의 맞대결에서 타율 3할8푼을 기록했다. 50타수 19안타에 1홈런, 8타점, 7득점으로 ‘KIA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KIA 투수들만 만나면 방망이가 유독 뜨거워졌다.
인연은 더 깊다. 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KIA 유니폼을 입었던 친정팀 출신이다. 옛 동료들이 지키는 안방에서 가장 아픈 순간에 비수를 꽂았다. 친정팀을 상대로 터뜨린 가을 첫 홈런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정규시즌의 강세가 가을에도 이어졌다. 김도영의 역전포로 기세가 오른 KIA를 상대로 다시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8번 타순의 한 방이 경기 흐름을 통째로 바꿨다. 하위 타선의 응집력이 삼성의 강점임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그의 타격에 감탄했다. 몸쪽 깊숙이 들어오는 공을 담장 밖으로 보냈다고 호평했다. 배트가 좋은 각도로 나오기 어려운 코스였다는 설명이었다. 쉽게 장타를 만들기 어려운 공을 정확히 공략한 타격 기술이었다.
15년차 베테랑의 첫 가을 홈런
이 홈런은 류지혁 개인에게도 특별한 기록이다. 프로 데뷔 15년차인 그는 이날이 포스트시즌 39번째 출전이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홈런을 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15년을 기다린 첫 가을 아치였다.
베테랑의 가치는 큰 경기에서 드러난다. 그는 2루수로서 삼성 내야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다. 타순은 8번이지만 출루율과 작전 수행 능력으로 감독의 신뢰를 받는다. 이날은 방망이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삼성은 4-3 리드를 안고 후반 이닝을 맞이했다. 불펜 싸움으로 접어든 3차전의 승자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그의 한 방이 없었다면 삼성의 밤은 훨씬 길어졌을 것이다. 가을야구는 결국 이런 베테랑의 한 방에서 갈린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경기는 5회 이후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공식 기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류지혁의 역전 투런포가 결승점이 될지는 남은 이닝이 말해줄 것이다. 삼성 팬들에게는 오래 기억될 밤이 되고 있다.
류지혁의 한 방은 삼성 팬들에게도 각별하다. 15년을 기다린 베테랑의 첫 가을 홈런이 팀의 역전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남은 이닝의 결과와 관계없이 이날의 주인공은 류지혁이다.
자주 묻는 질문
류지혁은 어느 팀 선수인가요?
삼성 라이온즈 소속 내야수(2루수)입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친정팀 출신으로, 2026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역전 투런 홈런은 언제 나왔나요?
2026년 10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5회초입니다. 1사 1루에서 시라카와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을 기록했고, 비거리는 120m로 측정됐습니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 맞나요?
맞습니다. 프로 데뷔 15년차인 류지혁은 이날이 포스트시즌 통산 39번째 출전이었는데, 가을야구 무대에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기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5회까지 진행된 상황이며 삼성이 4-3으로 앞서 있습니다. 경기가 진행 중이므로 최종 결과는 KBO 공식 기록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