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브렌트유 117달러 돌파, 호르무즈 유조선 피습에 6개월 만 최고치

10월 30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이 뉴욕 거래를 강타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4% 오른 배럴당 117.6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8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의 WTI 12월 인도분도 2.08% 상승한 배럴당 104.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국제유가 급등은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여파다.

브렌트유 117.64달러 마감, 6개월 만에 최고치

브렌트유 12월물은 2.76달러(2.4%) 상승한 117.64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18달러를 찍기도 했다. 브렌트유가 117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WTI도 만만치 않았다. 2.12달러(2.08%) 오른 배럴당 104.12달러에 마감해 9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연중 고점권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WTI는 100달러 선을 4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4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하면서 두 벤치마크 모두 고유가 흐름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이 일시적 반등을 넘어 추세로 굳어지는지 주목하고 있다. 10월 한 달간 브렌트유는 13.6%, WTI는 15.2% 뛰었다.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다.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2.63달러 오른 113.43달러를 기록했다. 원월물까지 동반 상승한 점에서 시장은 이번 상승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공급 우려의 구조적 반영으로 읽고 있다.

호르무즈 유조선 피습이 도화선이 됐다

이번 국제유가 급등의 도화선은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피습 소식이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29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한 척이 소형 보트에 부착된 폭발물의 공격을 받았다.

피습 위치는 오만 카사브 북동쪽 약 25해리 해상이었다. 소형 선박이 유조선 선체에 폭발물 2개를 부착한 뒤 충돌했고, 유조선은 한때 운항 불능 상태에 빠졌다.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확인된 피습은 1척이지만, 이란 측의 주장이 겹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더 커졌다.

여기에 리비아 국영석유공사가 무장단체의 송유관 밸브 폐쇄를 알리면서 공급 불안이 가중됐다. 하마다 유전과 자위야 정유시설을 잇는 송유관의 밸브가 폐쇄됐다는 발표였다. 중동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의 공급 차질까지 겹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중부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 방안을 직접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유가는 더 올랐다.

10월 한 달간 15% 뛴 유가, 월간 4개월 연속 상승

국제유가 급등은 하루짜리 일이 아니다. 10월 한 달간 브렌트유는 13.6%, WTI는 15.2% 상승했다. 월간 상승세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브렌트유는 4월 말 이후, WTI는 9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10월을 마무리했다. 두 유종 모두 10월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마감가를 높였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도 배럴당 114.8달러로 전주보다 2.6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39.2달러까지 올라 한 주 사이 5.1달러 뛰었다. 반면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2달러 내린 173.9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유 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가 가격에 붙어 있는 한 국제유가 급등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

금은 내리고 유가는 올랐다

유가와 반대로 움직인 자산도 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3898.90달러에 마감해 3.29% 떨어졌다. 4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안전자산인 금이 급락하고 원자재인 유가가 치솟은 이례적인 장세다. 중동 리스크가 유가에는 직접 공급 차질 우려로, 금 시장에서는 단기 차익 매물로 번졌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2~3주 뒤 반영된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0월 넷째 주 기준 리터당 1855.7원으로 24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아직 국내 가격에 닿지 않은 것이다.

경유도 리터당 1842.1원으로 내렸다. 다만 서울(1901.3원)과 대구(1827.3원)의 차이는 리터당 74원에 달한다. 50리터를 주유하면 약 3700원 차이 난다.

주유소 상표별로도 차이가 있다. GS칼텍스가 리터당 1858.5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846.1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상표 간 차이는 리터당 12.4원으로, 50리터 기준 약 620원이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는 리터당 13.6원에 불과하다. 경유 차량 운전자의 부담도 휘발유와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 급등이 이어지면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기름값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의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10차와 같은 수준으로 지정했다. 휘발유 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는 1380원이다.

자주 묻는 질문

국제유가가 급등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습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 리비아 송유관 폐쇄 등이 겹쳤습니다. 미국의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습니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금 얼마인가요?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17.64달러, WTI 12월물은 104.1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언제 오르나요?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뒤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됩니다. 10월 넷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은 리터당 1855.7원으로 아직 24주 연속 하락 중이지만,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바이유 가격도 올랐나요?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14.8달러로 전주보다 2.6달러 올랐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배럴당 139.2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